폐기능검사확대 발표|2026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56·66세 폐기능검사 포함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25-11-14 14:44본문
폐기능검사확대 발표|2026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56·66세 폐기능검사 포함됩니다

2026년부터 국가건강검진 제도가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56세와 66세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폐기능검사가 정식 도입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이번 개편의 핵심 목표가 중장년층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조기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국가검진에서는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항목이 흉부 X-ray 정도였으나, 이 검사는 폐 질환 초기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COPD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정상’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매우 많아, 질병이 이미 중·후기로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사례가 상당수였다. 이번 폐기능검사 도입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실제로 위험군에 속한 국민들이 더 이른 시점에 폐 기능 저하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
폐기능검사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양과 속도를 측정해 폐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로, 천식·COPD·폐섬유증·각종 호흡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특히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는 기도 염증, 흡연 경력, 미세먼지·화학물질·직업적 노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폐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기능 저하가 자각 증상 없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며, 그만큼 조기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가 이번 개편에서 56세와 66세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해당 연령대는 30~40대 흡연 이력, 장기간 직업적 노출, 중장년층 특유의 만성질환 위험 증가가 겹쳤을 가능성이 높아 폐 기능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국가 전체의 건강관리 체계를 예방 중심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대한폐학회 관계자는 “폐 질환은 조기 발견이 곧 치료 성공률과 직결되며, 특히 COPD는 조기 진단 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조절로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미세먼지 노출 환경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COPD는 암, 심혈관질환과 함께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3대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증 단계로 발견될 경우 치료비와 입원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정부는 이번 폐기능검사 도입으로 조기 발견률이 높아진다면 의료비 절감 효과도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편은 검사 항목 추가뿐 아니라 사후관리 시스템 강화도 포함하고 있다. 폐기능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금연지원 프로그램 연계, 호흡재활 치료 안내, 재검·추적 관찰 일정 제공 등 체계적 관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장기 흡연자, 직업성 노출자, 과거 호흡기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상담도 확대된다.
정부는 향후 검사 결과 데이터를 축적해 연령별·위험군별 폐 기능 저하 패턴을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 궁극적으로는 폐기능검사의 적용 연령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0대 초반 및 70대 이상 등 폐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다른 연령대로의 확대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번 폐기능검사 확대 소식은 국민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많은 사람들이 ‘숨이 차는 증상’을 단순 체력 저하로 생각해 넘기지만, 실제로는 폐 기능이 이미 크게 떨어진 상태일 수 있다. 또 기침·가래·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감기나 피로로 오인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따라서 국가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가 포함되면 이러한 오해와 늦은 대응을 줄이고, 조기에 확실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흡연 이력이 있거나 오래된 비흡연자라도 실내 작업환경·도시 대기오염 등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폐 기능 저하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위험요소이므로 이번 변화는 전 국민의 폐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026년 폐기능검사 도입은 한국의 국가건강검진 체계가 ‘보다 정밀하고 예방 중심의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다. 중장년층 폐 건강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 전체 의료비 부담 감소와 고령사회 건강수명 증가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검사 항목 확대를 넘어, 대한민국이 앞으로 직면하게 될 고령화·환경 변화·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국민들 역시 이번 변화를 계기로 자신의 폐 건강 상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