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가이드 "하루 30분 걷기, 고혈압·우울증 예방 효과 입증"…2025 건강정책 강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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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5-11-15 14:16본문
운동가이드 "하루 30분 걷기, 고혈압·우울증 예방 효과 입증"…2025 건강정책 강화 배경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발표한 ‘2025년 건강생활실천 종합가이드’에 따르면,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실천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 효과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되었다. 특히 고령 인구와 청년층 모두에서 걷기 실천율이 높아질수록 의료비 지출 감소 효과도 확인돼, 정부 차원의 정책 확대가 본격화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4년 말까지 5년간 수집한 건강검진 및 보험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6,000보 이상 걷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34% 낮았고, 우울 증상 빈도 역시 약 2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2025년부터 지자체 중심의 걷기 장려 정책 및 건강 포인트 지급제도 확대, 스마트워치 연계 건강 기록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대국민 건강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민 맞춤형 건강데이터 기반 운동가이드’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지방자치단체,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중으로 걷기운동을 포함한 저강도·중강도 운동 프로그램을 표준화해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 가이드를 전국 보건소와 건강지원센터에서 보급할 예정이다.
해당 가이드는 연령, 체질량지수(BMI),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고위험군(고혈압·당뇨 전단계 포함)에 대한 집중관리 기능도 포함된다.
특히 이번 건강정책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사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급증한 정신건강 문제와 앉아서 보내는 좌식 생활 방식 증가에 대한 경각심에서 출발한 것으로, 국민의 평균 운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국민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기준 주 150분 이상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0년 52.3%에서 2024년 45.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일평균 9.2시간)이 늘어난 것과 맞물려 대사질환 증가 및 만성질환 조기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하루 30분 걷는 것조차 실천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운동 부족은 장기적으로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일상 속에서 실현 가능한 운동가이드 제시와 인센티브 기반 제도 설계를 통해 건강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건강생활실천 마일리지 제도’를 확대 운영한다. 이 제도는 하루 걷기 목표를 달성할 경우 건강보험료 할인, 건강검진 우수자 포상, 지역화폐 지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025년부터는 건강보험공단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 보급 확대와 지역사회 건강관리센터 중심의 보상 구조 마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구조는 기존 질병 치료 중심의 건강보험 구조에서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정책적으로도 큰 전환점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운동가이드의 핵심은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 개인별 생활습관과 건강상태에 맞춘 지속 가능한 활동이라고 강조한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이준석은 “하루 30분 걷기라는 단순한 실천이 질병 예방과 정신건강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연구로 거듭 증명되고 있다”며, “걷기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프라 정비, 인센티브 제공, 대중매체를 통한 건강 교육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년 건강정책은 ‘예방 중심 보건정책’으로 전환 중인 글로벌 보건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걷기 30분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서 신체활동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저강도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25년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반 건강지원’과 연계해 맞춤형 운동가이드가 일상 속에 녹아들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단순한 걷기 운동이지만 과학적 데이터와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일상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향후 ‘2025 국민건강백서’를 통해 건강정책 성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 간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 맞춤형 운동가이드 배포도 추진할 계획이다.


